누리호 성공에 주목받는 덕산그룹

입력 2022-06-27 17:59   수정 2022-06-28 00:46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중견기업인 덕산그룹이 우주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백 개의 국내 기업이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함께 이끌었는데, 덕산그룹 계열사인 덕산넵코어스도 이 기술 참여 기업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덕산넵코어스는 누리호의 위성항법수신기(사진)를 개발하고 만들었다. 누리호가 우주에 있는 항법위성에서 신호를 받아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누리호 맨 앞부분의 위성보호덮개(페어링) 바로 아래에 설치됐다. 우주의 극저온 환경과 발사체의 강한 진동 등을 견뎌야 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사진)은 지난해 3월 이 회사를 인수했다. 주변에선 새로운 사업 분야라며 만류했지만, 우주 신산업에 대한 미래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며 밀어붙였다. 덕산넵코어스는 고도의 위성항법 시스템 기술의 핵심인 PNT(위치·항법·시각)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방위산업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유도탄, 유도로켓, 유도폭탄, 지능탄 등 정밀 유도무기 체계에 필수적인 항법 및 항재밍·항기만 기술은 우리군의 전차·장갑차, 각종 유도무기 체계에 적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덕산넵코어스가 보유한 항법 기술은 GPS, 레이다 등 초정밀 감시센서로 이동체의 위치 및 속도, 자세 등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기능을 한다”며 “방산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5G(5세대), 자율주행 등에 핵심 기술로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한 축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도 최적화한 위성항법 장치를 공급하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에 본사를 둔 덕산그룹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소재 분야 세계 2위인 덕산네오룩스와 반도체 솔더볼 전문회사 덕산하이메탈, 반도체 박막 형성용 증착 소재 HCDS를 국산화한 덕산테코피아 등 모두 9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기준 3사 전체 매출만 3965억원에 이른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사재 300억원을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UNIST에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기부금은 UNIST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그는 “미래 발전인자를 찾지 못하면 영광은 잠시일 뿐”이라며 “첨단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존 주력산업과의 융·화합으로 듀폰과 3M, 다우케미칼에 버금가는 글로벌 소재·부품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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